한때는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 산업의 새로운 미래처럼 보였죠. NFT, 토큰 이코노미, 디파이와의 연계까지, 수많은 기대를 안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직접 개발에 참여해보니, 겉보기에는 화려했던 블록체인 게임의 이면엔 기술적인 장벽과 현실적인 한계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결국 포기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마주한 리얼한 기술적 난관들을 모두 공유해볼게요. 지금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이 진심으로 도움이 될 거예요.
1. “게임보다 지갑 만들기가 더 어려웠어요” 😵💫
개발 초기부터 로그인과 지갑 연결만으로도 사용자 절반이 이탈했습니다.
1. 지갑 연결과 온보딩 UX의 벽 🧱
게임은 재미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블록체인 게임은 시작부터 벽이 높았어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은 다운로드하고 10초 만에 플레이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그게 안 되죠.
처음 개발할 때 MetaMask 같은 지갑 연결을 필수로 넣었는데요. 이걸 구현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걸 유저가 이해하는 게 더 큰 문제였어요. 플레이하려면 크롬 익스텐션을 깔고, 시드를 백업하고, 네트워크를 맞추고… 🤯 이걸 잘 따라오는 유저는 극히 일부였어요. 게임 개발보다 지갑 가이드 문서 만들다가 시간 다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나마 국내 사용자를 위해 Kaikas나 D’cent 같은 한국형 지갑을 도입해봤는데, 문제는 기기 호환성과 UX. 누군가는 지갑 앱을 업데이트하지 않아서 접속이 안 됐고, 누군가는 로그인 후 토큰이 안 보인다고 항의했죠. 그러다 보니 초기 이탈률은 70%를 넘겼어요. 이쯤 되면 ‘게임’이 아니라 ‘블록체인 입문 가이드’였던 셈이죠.
2. “수수료 때문에 이벤트도 못 열었어요” 🪙
온체인 연동 하나 하려다 가스비만 수십만 원씩 나가더라고요.
2. 가스비(Gas Fee)와 트랜잭션 처리의 현실 💸
게임 안에서 유저가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NFT를 민팅할 때, 우리는 이를 온체인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그게 ‘진짜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망했죠. 😇
처음엔 이더리움 메인넷을 썼는데, 한 명이 아이템 하나 등록할 때마다 수수료가 몇 천 원씩 붙는 거예요. 그걸 수천 명이 하면? 답 안 나왔죠. 그럼 수수료 누가 내요? 우리가요 😭
그래서 레이어2, 사이드체인, 폴리곤, 클레이튼, BSC… 온갖 대체 체인을 붙여봤는데, 체인이 바뀌면 지갑 호환이 또 문제였고, 트랜잭션 지연이나 실패도 자주 발생했어요. 그중 일부 유저는 민팅 도중 가스비는 날렸는데 결과는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죠.
가스비 절감하려고 다중 트랜잭션을 묶는 처리도 고려했지만, 그걸 구현하는 데만 몇 주가 걸렸어요. 그 시간에 그냥 콘텐츠 하나 더 만들 수 있었을 텐데요. 어느 순간, “이건 게임 개발이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 “NFT는 소유권이 아니라 고객센터의 공포였어요” 😨
NFT 오류로 유저가 날뛰기 시작하면, 답변 하나에도 몇 시간이 걸렸어요.
3. NFT와 고객지원 지옥 👿
NFT가 들어가면 유저가 자기 자산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 게임 오류로 안 받아들여요. “내 재산 돌려내라”고 하죠. 이게 진짜 무서워요. 😱
예를 들어, 아이템 민팅 도중 네트워크 오류로 실패했는데, 지갑에서는 토큰이 빠져나갔고 게임에선 반영이 안 됐을 때가 있었어요. 고객센터에 10건, 50건 문의가 한꺼번에 들어왔죠. “이거 사기 아니냐?”라는 말까지 들었고요.
문제는 우리도 이걸 복구하려면 스마트컨트랙트를 다시 호출하거나, 별도 트랜잭션을 생성해서 수동으로 처리해야 했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개발자 한 명이 이거 처리하느라 몇 날 며칠 밤샘했죠. 진짜 NFT가 공포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어요.
4. “업데이트 한 번 하려다 컨트랙트를 갈아엎었어요” 🛠️
게임은 수시로 바뀌어야 하는데, 스마트컨트랙트는 돌이킬 수 없어요.
4. 스마트컨트랙트의 불변성과 업데이트의 모순 ⚠️
게임 개발이라는 건 원래 끊임없이 수정하고, 피드백 받고, 업데이트하면서 진화하잖아요. 그런데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하면, 코드를 한 번 배포하면 끝이에요. 이게 진짜 치명적이에요.
한 번은 아이템 밸런스를 조금 조정하려다가, 관련 스마트컨트랙트를 전부 다시 작성해야 했어요. 유저가 보유한 기존 NFT는 새로운 컨트랙트랑 호환이 안 돼서, 이전 NFT를 버리고 새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갔죠. 그 과정에서 유저 반발이 엄청났고요.
스마트컨트랙트의 불변성은 분산 시스템에선 장점이지만, 변화가 빠른 게임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족쇄가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업데이트 유연성을 포기하거나, 아예 온체인 요소를 최소화해야 했죠.
5. “게임이 아니라 투기판이 됐어요” 🎰
유저는 게임의 재미보다 NFT 시세에 더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5. 게임성이 아닌 투기성으로 흐르는 구조 🎲
우리가 만든 게임은 RPG 요소에 전략적인 재미도 꽤 있었어요. 그런데 NFT가 도입되면서 유저 관심은 온통 ‘얼마에 팔 수 있냐’, ‘언제 오르냐’에 집중됐죠. 어느 순간, 게임은 뒤로 밀리고, NFT 시세방이 유저 커뮤니티의 중심이 됐어요.
신규 유저 유입도 ‘재미’보다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오니까, 게임 밸런스나 콘텐츠 업데이트에 관심이 없어요. 가격이 안 오르면 바로 떠나는 유저가 대다수였고요. 이런 분위기에서는 개발자의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게임이 길게 운영되기 어려워요.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 일종의 재테크 앱 같았어요. 유저와 개발자 모두 피로해지고, 진짜 게임 개발이 하고 싶었던 저희 팀은 결국 방향을 틀기로 했어요.
6. “결국 블록체인 없이 더 잘 될 수 있겠단 확신이 생겼어요” 💡
기술이 아니라 ‘게임 자체’에 집중할 때 유저도, 우리도 더 행복했어요.
6. 블록체인 없이도 가능한 지속 가능한 게임 🎮
결국 저희는 블록체인 요소를 최소화한 게임을 새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NFT도 없고, 토큰도 없어요. 오직 재미와 세계관에 집중했죠. 놀랍게도 유저 반응이 훨씬 좋았어요. 피드백도 적극적이고, 오래 붙어있는 유저도 늘었고요.
물론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에요. 다만, 모든 게임에 무조건적으로 블록체인을 얹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블록체인을 써야 의미 있는 구조는 극히 일부예요. 그걸 알기까지 1년 넘는 시간과 수천만 원이 들었고요. 그 덕분에 지금은 훨씬 더 명확하게 ‘무엇이 진짜 필요한가’를 판단할 수 있게 됐어요.
마무리하며: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더라구요 ❤️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포기한 건 실패라기보단, 정체된 길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우리도 NFT 게임 만들자!”는 열정 하나로 시작했지만,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걸 쓰는 사람,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경험이라는 걸 절감했죠.
혹시 지금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준비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 반대하진 않겠어요. 다만, 유저의 시선에서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감당할 수 있는 기술적 리스크는 어느 정도인지 꼭 충분히 고민하길 바라요. 괜찮아 보이는 길이 모두 정답은 아니더라구요.
결국 게임은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도구니까요. 그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블록체인 게임 개발 관련해서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이나 메시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