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렌더링 작업용 PC 만들기 듀얼 그래픽카드 SLI 제작 워크스테이션 팁

3D 렌더링이나 영상 인코딩, AI 모델 훈련처럼 GPU 성능이 절대적인 작업에선 일반 PC로는 한계가 명확하죠. 이럴 땐 ‘듀얼 GPU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예전엔 게임용으로 많이 알려졌던 SLI 기술이지만, 요즘은 전문 작업에서 그 개념을 응용해 작업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멀티 GPU 워크스테이션을 직접 구성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팁과 주의사항, 그리고 부품 선택에 따른 성능 차이까지 솔직하고 상세하게 풀어볼게요.





✅ 미리 보는 핵심 요약

  1. SLI는 구식? 아니다. NVLink와 멀티-GPU 개념은 여전히 유효한 구성 방식이다.
  2. 두 장의 GPU는 CPU, 메인보드, 파워 등 다른 부품도 맞춰야 성능을 제대로 발휘한다.
  3. GPU간 간격, 발열 해소, 전력 공급 등 실사용 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4. 렌더링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브리지 없이도 멀티 GPU 인식 가능하다.
  5. 작업용 듀얼 GPU 구성은 게임과 달리 ‘VRAM’과 ‘병목 관리’가 핵심 포인트다.

1. 멀티 GPU 시스템, 과연 요즘도 필요할까?




과거엔 게임에서 고해상도, 고프레임을 뽑기 위해 SLI 구성이 유행했지만 요즘은 게임 엔진들이 대부분 싱글 GPU에 최적화돼 있어 듀얼 GPU를 거의 지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렌더링, AI 연산, 영상 인코딩 같은 병렬 처리가 강점인 작업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특히 Blender, V-Ray, Octane 같은 렌더 엔진이나, 딥러닝 프레임워크(TensorFlow, PyTorch 등)는 GPU가 많을수록 작업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돼요. 여기에선 단순한 그래픽 출력이 아니라 수많은 연산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병렬 처리 성능이 곧 시간 절약이자 생산성입니다.


2. SLI vs NVLink vs 브리지 없는 멀티-GPU, 뭐가 다를까?




요즘은 SLI라는 단어보다는 NVLink나 멀티-GPU라는 용어가 더 현실적인데요. 쉽게 정리하면 아래 표처럼 구분할 수 있어요.

방식기술 개요적용 사례
SLI과거 지포스 카드 두 개를 브리지로 연결, 게임 프레임 분산 처리GTX 1080/1070 세대까지, 최근은 거의 미지원
NVLink3090, Titan, Quadro 이상급 GPU 간 고속 데이터 공유AI 연산, 대형 모델 메모리 공유 등에 활용
브리지 없는 멀티-GPU소프트웨어가 GPU 여러 개를 각각 인식해서 병렬 처리Blender, DaVinci Resolve, Octane 등에서 널리 사용

결론은? 딥러닝이나 렌더링처럼 작업용 소프트웨어에서는 SLI 브리지 없이도 GPU를 각각 활용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라, 최신 그래픽카드 두 개만 꽂아도 병렬 처리는 자동으로 이뤄져요. 단, VRAM을 공유하고 싶다면 NVLink까지 고려해야 하죠.


3. GPU는 ‘같은 모델’ 두 장이 가장 효율적

GPU를 두 장 쓰는 목적은 ‘연산 시간 절감’이니까, 서로 다른 모델을 섞는 것보다 같은 칩셋, 같은 VRAM 용량의 카드로 구성하는 게 여러모로 안정적이에요. 예를 들어 RTX 4090을 두 장 쓰면 3D 렌더링 시간은 사실상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두 GPU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려면 PCIe 슬롯도 x8 이상으로 확보돼야 해요. 보통 메인보드가 이걸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서, X670E, Z790, TRX40 같은 상위 칩셋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게 안전해요.

또한 슬롯 간 간격이 너무 좁으면 발열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슬롯 간 여유가 있는 보드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ASUS의 ProArt 시리즈를 썼는데, 슬롯 간격도 넓고 듀얼 GPU에 최적화돼 있어 만족도가 높았죠.


4. 케이스와 쿨링, 전원이 절반 이상의 완성도

듀얼 GPU를 꽂는다고 끝이 아니죠. RTX 4090 두 장의 전력소모와 발열은 상상을 초월해요. 이걸 감당하려면 아래 세 가지가 준비돼야 합니다.

✔️ 케이스

  • 풀타워 사이즈로 GPU 두 개가 넉넉히 들어갈 공간
  • 전면 흡기, 후면 배기뿐 아니라 측면 팬도 고려
  • GPU 간 간격이 좁다면 블로워 타입 GPU도 고려

✔️ 쿨링

  • 공랭만으론 부족한 경우 수냉이 필요함
  • 커스텀 수랭은 비용이 크지만 발열 해결에 최적
  • 라이저 케이블로 한 장을 수직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 전원공급기

  • RTX 4090 2장 구성 시 최소 1500W 필요
  • ATX 3.0 PSU + 12VHPWR 커넥터 필수
  • 80Plus Gold 이상, 가능한 Platinum 급 권장

이 세 가지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고사양 부품을 써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요. 실제로 제가 처음 구성했을 땐 1000W 파워로 시작했다가 갑작스런 재부팅 현상을 겪고 바로 1600W PSU로 교체했어요. 전력 여유는 ‘많이’ 확보하는 게 답입니다.


5. CPU와 메모리도 중요한 퍼즐 조각

GPU가 주인공이라도 CPU는 조연 이상의 역할을 해요. 렌더링 중 일부 연산이나 데이터 정리는 CPU가 하니까, 코어 수가 많고 PCIe 레인이 넉넉한 CPU가 필요하죠.

  • 추천 CPU: AMD Ryzen 9 7950X, Intel Core i9-13900K
  • HEDT급 대안: AMD Threadripper Pro, Intel Xeon

메모리는 GPU 연산엔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프로젝트 파일을 불러오거나 CPU에서 처리하는 작업에 영향을 줘요. 일반 렌더링이면 32GB 이상, 4K 영상 편집이나 딥러닝이면 64GB 이상이 안정적입니다. 저장장치는 빠른 NVMe SSD로 프로젝트 로딩 시간을 줄이고, HDD를 병행해 저장 공간을 확보하세요.


6. 소프트웨어 설정과 VRAM 병목 주의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게 바로 ‘세팅’이에요. 아무리 듀얼 GPU라도 소프트웨어에서 두 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예를 들어 Blender에선 Edit > Preferences > System > CUDA나 OptiX에서 GPU를 각각 체크해줘야 해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VRAM. GPU 두 장을 쓴다고 VRAM이 자동으로 합쳐지진 않아요. 다수의 렌더러는 가장 낮은 VRAM 기준으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12GB + 8GB를 쓰면 8GB로 제한될 수 있어요. 동일 용량 GPU를 쓰는 게 안정적입니다.

만약 3090 같은 NVLink 지원 GPU를 쓰고 VRAM을 병합하고 싶다면, 브리지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에서도 해당 설정을 켜줘야 효과를 봅니다.


마무리: 현실적인 워크스테이션 구축 팁

듀얼 GPU 워크스테이션은 단순히 카드 두 개 꽂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설계하는 과정이죠. CPU, 메인보드, 전원, 쿨링, 케이스까지 모두 조화를 이뤄야 진짜 ‘초고속 렌더링 머신’이 완성됩니다.

실제로 써보면, 렌더링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고 작업 흐름이 쾌적해져요. 하지만 발열과 전력 소모, 세심한 부품 호환 등 신경 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저처럼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대로 된 작업용 PC를 만들고 싶다면, 이 포스팅이 작지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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